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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호텔 추천- Puri Santrian Beach Resort

아고다에서 발리 호텔 을 검색을 하면 무려 2만개가 넘는 호텔이 나온다. 발리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조금은 급하게 준비하게 된 여행이어서 어디서 묵어야 할지 처음에 조금 막막했었다. 

Puri Santrian Resort Bali 는 발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냥 바닷가 옆에 위치해 있고, 4성 호텔 이상이며, 고객 평점이 좋으면서, 4성 호텔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조건으로 찾으면서 선택하게 된 호텔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 스러웠다. 이번에 발리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행객들이 선셋을 보기 위해서 많이 가는 발리 덴파사르를 중심으로 서해안 쪽 호텔들이 있고, 그리고 유명한 호텔체인들 – a.k.a. 비싼 호텔 들이 모여 있는 Nusa Dua 해변 근처 남-동해안 쪽이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Puri Santrian Resort는 Nusa Dua 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해안가인 Sanur라는 덴파사르 동해안에  모여 있는 호텔들 중 하나였다.  

 

Sanur 지역에도 여러 호텔들이 모여있고, 나름의 여행거리가 만들어져 있어서, 호텔 밖으로 나와서도 식당, 라이브 바,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할 수 있다.  바다가 보이는 호텔 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호텔 밖으로 나와서 식사도 하고 구경할 거리도 있는 동네이다. 공항에서도 직선거리로 그리 멀지 않아서 GRAB을 타고 만원 안팍 정도에 이동할 수 있었다.그랩은 교통 상황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나는데, 공항에서 호텔로 갈때는 한화로 14000원 정도,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9000원정도에 이동하였다.  Toll Fee는 별도 (12,000 루피아) 로 청구 하였고, 공항 주차비는 별도로 받지 않았다. 

위 사진은 우리가 배정받은 방에서 바로 보이는 별도 수영장이다. Club Lounge를 이용할 수 있는 Santrian Club 방타입을 예약했는데, 1층에 있는 방이어서 계단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되었고, Club을 위한 별도 수영장이 따로 마련 되어 있었다. 근데 결국 이 수영장은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호텔 방들 가운데 있는 수영장이어서 조용하고 Private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탁트인 바닷가 쪽이 좀 더 좋았었다. 클럽 라운지도 조식 먹을 때 한 번 먹고 (바닷가 바로 옆에 라운지가 있어서 그 뷰가 꽤나 예쁘다), 그 외에 애프터눈티나 라운지 이용을 하지는 못했다. 라운지에 꼭 가지 않아도 호텔 구석구석이 다 너무 예뻐서 굳이 라운지에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공짜 애프터눈티를 하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웠다. 

참고로, Santrian Club room 이나 그냥 일반 room – 조식포함기준으로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았다. 조금이나마 private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Club Room 도 괜찮은 것 같다. 

방에서 바닷가로 가는 길 호텔 내부 골목골목 장식들이 꽤나 예쁘다. 🙂 

Santrian Club Room 에서 나와서 바닷가 쪽으로 가면, Main 수영장이 나온다. 수영장 옆으로 조식을 먹는 식당이 있고, 조금만 더 걸어나가면 발리 멋진 바닷가도 볼 수 있다. 

발리의 바다는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동해안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투명한 색깔의 바다는 아니다. 물이 깨끗하지 않다기 보다는 그냥 원래 물 색깔이 그런 것 같다.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서해 바다나 말레이시아 서해 바다가 약간 흙탕물인 것 처럼. 그래서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기 보다는 발리 특유의 바람과 함께 만들어지는 파도에서 서핑을 하는 것이 좀 더 보편적인 물놀이이다. 물론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Crystal Clear한 동남아 바닷가에 비해서는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재미는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바닷가를 끼고 있는 호텔이기는 하지만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 보다 호텔 수영장이나 바닷가에 있는 비치체어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 많다. 호텔에서도 호텔 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투숙객들이 많은 것을 고려해 틈틈이 야외식당에서 라이브연주도 하고, 발리 전통 악기를 연주해 주기도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들도 볼 수 있었다. 수영장안에도 Mini Bar가 별도로 있다. 

이 때문에 아침에 느즈막히 나와서 밥 다 먹고 호텔 내에서 자리를 찾으려고 하다보니 좋은 자리가 다 차버리는 상황도 맞딱드리기도 했지만, 호텔 직원이 좋은 원두막 자리를 추천해 줘서 2박 3일 일정 중 둘째날은 정말 바닷가 바람이 솔솔 부는 푹신푹신한 소파에서 정말 최고의 휴양을 하고 왔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호텔 종업원들도 다 베테랑이고, 척하면 척이다. 영어도 그동안 가본 동남아 중에서 제일 잘하는 것 같다. 종업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모든 서비스가 신속(?)해서 서비스로 힘든 부분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이 호텔의 특징이라면, 가족 투숙객 보다는 커플 투숙객들이 더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젊은 커플 뿐 아니라 노부부커플도 많이 있었다. 사실 우리도 아이가 없는 투숙객이기도 했다. 그런 호텔을 고르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막상 와보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투숙객들이  거의 없었다. 애들이 있어도 오히려 갓난아이들이 많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여긴 95프로가 유러피안 투숙객이다. 한국인 관광객은 커녕,  2박 3일 머물면서 일본인  한 커플만 봤다. 발리가 유럽인들에게 유명한 관광지이긴 한 것 같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유럽에서 운행하는 직항 비행기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가족 관광객들이나 한국 관광객들은 Nusa Dua 해변쪽 (좋은 호텔들이 모여 있는 🙂 ) 에 좀 더 머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Nusa Dua 쪽으로 갔을 때 한국 관광객들이나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유명 호텔 체인들이 아이들을 위한 부대시설들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Puri Santrian Hotel은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시설을 보지는 못했다.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투숙하면서 보지는 못했다.)

호텔 입구에 있는 발리 특유의 조형물도 볼 수 있다. 호텔 곳곳에 발리의 문양과 장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종업원들도 인사할 때 손에 물건이 있지 않는 한 손을 모아서 발리 스타일로 인사한다. 

유럽인들이 많이 오는 휴양지여서 그런지,  발리에는 팁문화가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금 좋은 식당이나 호텔에서 서비스 택스 포함 각종 택스가 21프로가 붙는다. 말레이시아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21프로의 택스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벨보이 같은 경우에는 10,000 루피아 정도 팁을 꼭 챙겨줬고, 호텔에서 이용하는 비용들이야 room으로 바로 charge하니 신경쓸 일 없었지만, 호텔 밖 식당에서 21프로 택스가 붙는 곳에는 팁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서비스 택스가 없는 식당에서도 가격이 이미 여행자 가격이면 별도로 팁하지 않았고 신용카드로 계산했다. 

여행 다니면서 팁문화가 있는 곳에서 서로 기분 좋은 팁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팁은 강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팁에 대한 주도권은 늘 나에게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ㅎㅎㅎ    유럽에서도 점차 일정 서비스택스에 포함시키고 별도 팁문화는 조금씩 없애는 분위기라고 한다. ,

그랩도 신용카드 연결 해놓고, 바로 빠지게 해서 팁때문에 신경쓰는 일은 없도록 했다. 마지막날 환전한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예상한 것 보다 더 남아서 현금으로 GRAB 택시비를 결제 했는데, 작은 단위의 돈이 없다고 드라이버가 거스름돈을 안주기도 했다. 뭐 그래봤자 천원도 안되는 돈이기는 하다. 동네 슈퍼에서 단위가 작은 잔돈으로 계산을 하려고 하면, 가게 주인들이 단위가 큰 돈을 선호하는 모습들도 가끔 볼 수 있었다. 단위가 큰돈을 받으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단위의 화폐들을 관광객들에게 나누어 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우리는 현지 가이드 없이 Grab을 타고 움직였는데, 이 쪽 Sanur지역의 단점이라면 Bali 내 유명한 관광지들이 조금은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Denpasar 지역이 생각보다 넓어서 어디에 묵어도 모든 관광지를 가깝게 돌아다닐 수 있는 호텔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서해안은 너무 북적거리고 생각보다 별로 였다. 다시 가도 동해안으로 가거나 아예 숲속에 있는 리조트를 선택해 볼 것 같다.  발리 내륙쪽으로 숲을 조경으로 예쁜 호텔들이 많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바닷가쪽 말고 숲 속으로 가거나, Lombok 쪽으로 가볼 것 같다. 🙂 윤식당 방영 이후 요즘은 한국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발리보다는 좀 덜 상업화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