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쿠알라룸푸르에서 베트남 하노이를가면서 KLIA2공항 근처에 있는 튠 호텔 Tune Hotel KLIA KLIA2 을 이용하게 되었다.
하노이 가는 비행기가 오전 6시 10분 출발이어서, 적어도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려면 집에서 새벽 2시부터 준비하고 움직여야하는 하는데 그 시간에 택시가 잡힐지도 모르겠고, 잠을 거의 자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 전날 공항으로 이동하고 튠 호텔에서 하룻밤 묵기로 하였다.
KLIA 2 공항에 에어로텔 (Aerotel)이라는 공항 호텔이 하나가 더 있다. 지난 번 새벽 비행기때 꽤 만족스럽게 묵었던 곳이라 이번에도 같은 곳에서 묵으려고 사실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연휴여서 그랬는지 1박 가격이 지난번 보다 비싸고해서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도 한번 묵어볼 겸 튠 호텔에 예약해 보았다.
예약 전에 아고다나 트립닷컴에서 투숙 평점을 찾아보니 튠호텔이 에어로텔 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평점이 낮아서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하기도 했다. 심지어 튠호텔은 조식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튠 호텔 체크인
호텔에 오후 8시 반쯤 도착한 것 같다. 저녁 시간도 지나고 체크인하기에 나름 늦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로비에 사람이 꽤 많았다. 꽤 많은 사람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줄을 서고 기다리면서 호텔 후기가 왜 낮은지 1차적으로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체크인 하려는 줄이 있는 것은 둘째치고, 줄이 당최 줄어들지를 않았다. 우리 앞에 3팀이 있었는데, 한 팀에 체크인 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간단한 공항 호텔에서 체크인 시간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체크인 하는데 시간이 대체 왜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나도 궁금해서, 우리 체크인 차례가 되었을 때 살펴보았는데, 직접 봐도 결론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직원이 모니터에서 스크롤다운하면서 뭔가를 계속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카운터 옆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오래 있다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대체 뭐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걸리는지 여전히 미스테리다. ㅎㅎㅎ
여권보여주고, Tourist tax 10링깃 내고 하는 것들은 다른 말레이시아 호텔과 동일했다. 체크인 완료 되었다며 룸 카드키 주는 것 외에 특별히 다른 부분이 없었는데 아무튼 오래 걸린다.
방에 들어가려고 보니 거의 9시반이었다. 저녁도 못먹고 체크인 하나 하려고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다. 하하하…
평소에도 이런건지 우리가 방문한 이 날만 특히 사람이 많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룸 카드키 하나 받으려고 한시간씩 대기하는 것은 분명 좋은 시작은 아니었다. ^^; 배도 고프고…
1층 식당
저녁 밥을 아직 먹지 못했었는데, 호텔 1층에 식당이 있었다. 식사 메뉴도 있었고 맥주 등 간단한 음료도 할 수 있었다. 포켓볼을 칠 수 있는 공간에 그리고 나름 분위기 있는 야외 공간도 있다.
식사 메뉴가 있기는 했지만 밥보다는 주류와 간단한 스낵이 좀 더 주 메뉴인 것 같았다. 가격이 조금 비싸기도 했고,다음날 아침 공항 가는 길도 미리 예습도 할겸해서 식사는 KLIA2 공항으로 넘어가서 했다. KLIA2 Gateway로 가면 맛있는 식당들이 많아서 굳이 호텔에서 하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
호텔 식당은 밤 12시까지 운영한다고 했다. 간단히 맥주 한잔 하기 좋을 것 같았다.
튠 호텔 더블 룸 후기
가장 기본 룸 타입인 더블룸을 이용했다. 방이 크지는 않았지만 다음날 비행기 타기 전 하룻밤 묵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구성이었다.
침대도 편안했고, 방 온도도 조절 가능하다. 퀸사이즈 침대와 작은 테이블, 여행 캐리어를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옷장은 따로 없는 대신 벽에 옷걸이가 있어서 다음날 입을 옷을 걸어 놓을 수 있었다. 스프리처 500ml 생수 두 병도 놓여져 있는 부분도 좋았다.
에어로텔이 창문이 없는 막혀 있는 호텔이라면 튠 호텔은 방에 창문이 있다. 호텔 건물이 디귿, 혹은 미음에 가까운 모양이고 가운데 공간이 비어져 있고 1층에 야외 식당이 있는 구조였다. 방 창문에서 1층 식당과 건너편 방을 볼 수 있었다.
숙박하는 동안 커텐을 열어 뷰를 볼 일은 사실 없었지만 창문이 하나 있는 부분은 에어로텔에 비해서 좋았다.
화장실도 작은 공간에 필요한 공간들이 부족함 없이 배치되어 있다. 수압은 좋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다. 공간이 넓지 않은 부분 외에는 불편한 부분이 없었다.
그럼에도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룸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방에서 오래된 담배 냄새가 있었다. 비흡연자다 보니 더 느껴졌던 것 같다. 잘 때 냄새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조금 있다보니 적응이 되었는지 나중에는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하룻밤이니깐 넘긴 것 같다.
방음이 잘 안된다는 후기를 보기는 했었는데, 방음 때문에 힘든 부분은 없었다. 조용히 잘 잤던 그런 밤이었다. 물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반에 기상해야 하는 날이긴 했지만…
호텔에서 KLIA 2가는 방법
튠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KLIA2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는길이 모두 지붕이 있거나 건물 안으로 갈 수 있는 길이어서 비가 오는 등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호텔과 공항이 아무리 가까워도 호텔 버스와 같은 이동 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 시간을 맞춰야 하는 등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 튠 호텔은 그냥 호텔에서 나와서 걸어서 가면 되어서 정말 편리했다.
호텔에서 KLIA2 공항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 같고, 공항 체크인 카운터 까지도 10분 – 15분이면 갈 수 있다. 이 위치적인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호텔 메인 게이트 말고 문이 하나가 더 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문으로 나가면 KLIA2로 연결이 된다. 가는길이 전혀 어렵지 않다. 걸어가다가 엘레베이터가 나오면 한층 올라가서 나오는 길을 주욱 따라가면 된다.
짐이 없으면 엘레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24시간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시간에 상관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우리도 새벽 4시에 호텔에서 KLIA2 공항으로 이동했다.
KLIA 2에서 튠호텔 가는 방법
KLIA 2에 도착해서 튠호텔로 가는 길이 헷갈린다는 후기를 볼 수 있었다. 호텔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쉬운 방법은 KLIA2 도착층에 있는 Family Mart를 먼저 찾으면 될 것 같다.
Family Mart는 KLIA2의 Arrival Hall에서 공항을 나가는 출입구 까지 주욱 걸어나가다 보면 있다. 안보이면 Family Mart가 어딨냐고 공항 안내 직원한테 물어보면 된다. 경험상 Tune Hotel이 어딨냐고 물어보는 것 보다 Family Mart가 어딨냐고 물어 보는 것이 공항 직원들한테도 더 직관적인(?) 대답하기 쉬운 질문 일듯 하다.
Family Mart 바로 옆에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이걸 타고 내려가면 위 사진과 같은 표지판이 나온다. 이 시점 부터 호텔까지 복도를 따라서 가다보면 (중간에 한층 내려가기 위한 엘레베이터가 있고) 튠 호텔과 연결이 된다.
KLIA2가 아닌KLIA 1에서 튠호텔에 가기 위해서는 KLIA Express Train을 한번 타고 KLIA에서 KLIA2로 이동해야 한다. 가격은 2링깃으로 매우 저렴하고,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Train으로 3분도 걸리지 않지만, Train 대기 시간이 오히려 있을 수 있다.
튠호텔은 KLIA2 Gateway에 있는 에어로텔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아침 식사까지 포함된 패키지인 점 (물론 우리는 너무 이른 아침이라 먹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KLIA2 공항하고 가까운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물론 Gateway안에 있는 에어로텔이 체크인카운터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5분 정도만 더 걸으면 되는 거리이고 튠호텔도 공항과 여전히 매우가깝기 때문에 호텔 위치적인 부분은 여전히 편리하기 느껴졌다.
다만 체크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 이 부분은 우리가 방문한 날만 그랬던 것인지 평소에도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 방에서 약간의 담배 냄새가 나는 부분은 좀 아쉬웠던 부분이다. 그럼에도 방에 창문이 있는 점은 또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