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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갈라 리조트 앤 스파, 콴탄 호텔 추천

1박 2일 짧은 일정으로 망갈라 리조트 앤 스파 (Mangala Resort & Spa)  에 다녀왔다. 

올해 계속된 출장과 다른 개인 일정들로 한 주가 멀다하고 비행기를 탔었어야 했다. 그런데다가 우리 둘 다 일정을 맞춰서 장기간 휴가 다녀오기도 올해는 마땅치가 않았다. 그래도 짧게라도 여름 휴가는 다녀오고 싶고, 비행기는 타고 싶지 않아 말레이시아 이곳 저곳을 찾아 보다가 여기 망갈라 리조트 앤 스파 (Mangala Report & Spa)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말레이시아 동쪽으로 파항 (Pahang) 주에 위치한 리조트이다.  파항주의 주도인 콴탄 (Kuantan)이라는 도시에 조금 못 미쳐서 위치해 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쿠안탄 까지 동과 서를 거의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매우 잘되어 있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다. 산이 거의 없고 평지길로 나있는 고속도로라 운전하기에 고되지 않은 길이다. 

그래도 나름 장거리를 가야 하는 길이라 우리는 이번에 볼보 – V90 를 렌트해서 다녀왔다. 

3시간이면 갈 수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호텔까지 우리는 7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우리가 여행한 날짜가 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의 New Year를 시작하는 공휴일이었던 것이다. 어느정도 막힐 거라고 예상을 했었지만, 이정도로 막힐 줄은 몰랐다. 쿠알라룸푸르 집에서 콴탄 고속도로로 빠지는 길이 있는 겐팅하일랜드 입구까지 가는데 5시간이 걸렸다. 거리로만 보면 30키로도 안되는 거리. 

1박 2일 일정이라 3시 check-in 시간 전까지는 꼭 도착 하고 싶었는데, 결국 오후 7시가 다되어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에 예상시간 보다 늦게 도착해서 도착해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사진들이 어둡다. 어두운 와중에도 언뜻 둘러보는 호텔은 예약하면서 사진을 봤던 모습 보다 예뻤다. 예상보다 훨씬 예뻤다. 힘들게 장시간 운전해서 도착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예쁘고 좋아서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 

호텔 로비까지 오기 전에 훨씬 전 Security Gate에서 그날 예약한 투숙객 List를 가지고 1차 확인을 한다. 예약자 이름을 확인한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로비에 내려서 check-in 카운터로 가는 로비 모습이다. 조용한 리조트여서 그런지 우리가 로비에 내렸을때 아무도 없었다.  공휴일에 방문한 것 치고 사람도 없고 정말 조용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조금 기다렸더니 직원이 나와서 짐내리는 것을 도와주고 카운터까지 안내해 주었다.

사람이 별로 없다. 이렇게 조용한 리조트라니, 1박 2일의 짧은 조용한 휴식이 필요했던 우리에겐 참 적당한 곳이었다. 

체크인하고 방으로 가야 하는데, 워낙 부지가 넓은 리조트다 보니 buggy 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머문  Amani Villa 로 가기전에 호텔직원이 buggy로 호텔 전체를 구경시켜 주었다. 

Amani Vila외에 Water Villa, Sara Villa, Forest Villa가 있다. Amani Villa는 방에 개인 수영장이 딸려 있는 방이고, Water Villa는 리조트 안에 있는 호수를 둘러싸여 있는 방으로 예쁜 호수 View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activity로 함께 소개해 주었는데,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하여 리조트안에서 사용할 수 있고, Gym이나 Spa 도 있다. 그 외에 Kayak이나 미니 양궁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Mangala Resort는 가드닝이 매우 잘되어있는 리조트이다. 리조트 곳곳에서 정말 다양한 열대나무들과 꽃들을 볼수 있다. 심지어는 두리안 나무도 볼 수 있었음.  나무들이 많은 만큼 밤이 되니 벌레들이 다니기 시작했다.  집에서 준비해간 벌레 퇴치제를 유용하게 잘 사용 하였다. 호텔 방 내부에도 모기향이나 모기 퇴치 양초 같이 벌레 방지를 위한 도구들이 이미 마련되어 있기도 했다. 

Aman Villa 내부는 이런 느낌이다. 이 사진을 호텔 예약 페이지에서 처음 봤을 때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가보면 사진보다 넓다. 방과 거실만큼의 공간이 욕실과 화장실에 같은 공간이 더 있다고 보면 된다.  

작은 Garden View로 욕실을 크게 디자인 해 놓은 것이 맘에 들었다. 생각보다 뜨거운 물도 잘 나와서 욕조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말레이시아가 더운 나라다 보니 뜨거운 물에 대한 수요가 우리나라만큼 없어서인지 좋은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물이 잘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미니바에 있는 모든 음료와 스낵, 물이 모두 공짜다. 여기 리조트 주변에 사실 시장이 있거나 구경할 곳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런 주전부리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차피 차를 가지고 와야 하는 곳이어서 올때 좋아하는 스낵이나 과일들을 가지고 와도 좋을 것 같다. 

 

생각한 것보다 뷰도 좋고, 서비스 및 호텔 자체가 고급스럽고 좋아서 만족 스러웠지만 한가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음식이었다. 주변에 갈만한 레스토랑이 없다는 걸 감안했을 때 모든 식사를 호텔 내에서 해야 하는데 호텔 내부에 있는 식당은 가격도 비쌀 뿐더러 맛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저녁에는 개별메뉴를 시키거나 디너 부페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종업원이 개별적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부페 메뉴를 추천하였다. 개별 메뉴 주문을 위한 메뉴를 보아도 그다지 먹고 싶은 것이 없어서 뷔페를 선택하였으나, 사실 별로 먹을만한 메뉴는 없었다. 가격은 인당 70링깃, 한화로 2만원 정도이다. 

조식메뉴도 평범하다. 엄청 맛있거나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숙박에 포함된 조식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았다. 한가지 좋은 점은 과일쥬스가 100% 진짜 과일 쥬스다. 이거 하나는 정말 좋았음! 커피는 정말 쓰고 맛없다. 

짧은 일정이여서 사실 얼마나 휴식 다운 휴식이 될지 큰 기대가 없어서 그랬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만족 스러운 1박 2일이었다.  쿠알라룸푸르 근처에 유명한 관광도시들이 많이 있지만 (말라카, 이포, 포트딕슨, 겐팅하이랜드 등) 오히려 그렇게 유명한 도시들에 가는 것 보다  더 제대로 된 휴식을 보낼 수 있었다. 

자전거타면서 산책하고, 수영하고, 열대나무들 예쁜 꽃들 구경하고,  그냥 썬베드에 누워만 있어도, 호텔에서 보이는 정글 너머로 해가 뜨는 모습만 봐도 평온해 지는 시간이었다. 

짧은 휴가를 제대로 만끽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망갈라 리조트 앤 스파 (Mangala Spa and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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