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공항에 내려서 공항 밖으로 나가면 택시 픽업을 위해 이름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정말 길게 서있다. 그동안 가본 휴양지 중 픽업 서비스 대기 인파로는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막상 발리 공항에 내려서 그 많은 인파들을 보고, 혹시 여기 발리는 그랩 (GRAB) 부르는게 좀 힘든걸까, 우리도 여행 준비할때 호텔이나 여행사 통해서 준비 했었어야 하나 생각을 잠시 했더랬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닌가 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공항에서든 어디든 너무 편하게 그랩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발리에도 그랩이 있다고 인터넷에서 언뜻 보고 이 곳도 으레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슷하기도 하고, 또 다른 점도 있었다.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로 가는 GRAB을 부를때는 오랜만에 동남아에서 호객행위도 당해 보았다. 자세한 얘기는 아래에서.. 🙂
발리공항 그랩 Pick Up 포인트
발리 공항에서 호텔로 가기 위해 그랩을 부르면, 어디서 차량을 타야하는지 픽업 포인트에 대한 길 안내에 대한 메시지가 뜬다. 발리 공항의 그랩 픽업 포인트는 공항 도착장 도로가 아니라, 발리 공항 맞은편에 있는 주차장 건물로 들어가서 가서 차량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픽업포인트로 가기위한 자세한 설명 없이는 찾을 수가 없다.
그랩 어플리케이션에 뜨는 설명이 꽤 상세하고, 잘 따라가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설명을 차근차근 읽어보는 것 조차 귀찮아 처음에 조금 헤맸던 것 같다. 일단 가보고 나면, 멀지도 않고 복잡한 길도 아니고, 공항 밖으로 나와서 바로 건너편에 있는 주차장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되는 것이었음.
아래 사진들이 그랩에서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은 Pick up 포인트 찾아가는 방법이다 미리 먼저 보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블로그 용으로 스크린 캡쳐 해 두었다.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잘되어 있는 설명인데, 막상 공항에서 그랩을 부르고, 설명을 따라 가려니 괜히 귀찮았던 것 같다. 영어로 되어있으니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봐야 하기도 했고.
7 step 이나 나누어서 자세히 설명 되어 있지만, 일단 픽업 서비스 직원들이 어마무시하게 서있는 만남의 광장에서 바로 앞에 크게 보이는 주차장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 주차장 건물을 지나가는 문이 바로 Balinese라고 되어있는 아래의 큰 문이다.
이 문을 지나서 주차장 건물로 들어가서 바로 좌회전 해서 조금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A74 기둥 앞에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서 C80 구역을 찾으면 되는데, C80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3 층에 내려서 직진해서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면 된다.
발리 공항에서 그랩 호객 행위..?
사실 발리 공항에서 그랩 타기의 진짜 에피소드는 주차장 건물 3층으로 올라온 후에 있었다. 3층에 내려서 C80이 어딨나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한 인도네시아 아저씨 (택시기사 아저씨로 추정되는) 가 붙더니, 니가 부른 그랩 지금 택시회사하고 그랩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싸우고 있어서 어차피 공항 건물안에 못들어오니 그랩에서 부른 가격하고 동일한 가격으로 호텔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기다려 봤자 니가 부른 그랩은 건물 안으로 못들어 온다고 하면서…
그랩이 공항 주차장 건물에 아예 못들어 온다고 딱 못박아 버리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랩 어플리케이션에 내가 부른 차량이 어디 있나 확인해 보았는데, 도착하려면 10분 정도 남았다고 되어 있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랩에 카드 연결해서 이미 결제가 된 상태라, 이 아저씨가 하는 말이 진짠가 잠깐 생각했다가, 일단 C80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C80있는 쪽으로 가려고 하니 아저씨가 끈질기게 따라왔다. 이런 공항 호객행위 되게 오랜만에 겪어본다 남편이랑 주절 거리면서 C80 쪽으로 일단 갔는데, 우리가 부른 차량이 이미 거기에 도착해 있었다.
그랩 GPS에서 정확히 차량 위치를 못찾고, 공항 주차장 건물 길에 차량이 아직 있는 것으로 인식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걸로 되어있고, 차는 움직이지 않았던 듯 했다. 그랩 차량 발견하고 타려고 하니 우리에게 경고아닌 경고를 했던 아저씨는 어디론가 없어졌다.
그랩 택시를 타고 매우 편안하게 호텔까지 도착했다. 나중에 카드로 계산 된 돈을 확인해 보니 처음에 그랩 불러을 때 보았던 금액 보다 조금 더 결제가 되었다. 그랩 요금에서 톨비는 별도 결제되고, 공항 같은 경우 주차비는 별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공항 톨비는 12,000루피라고 하니 공항에서 오고갈때 요금 계산에 참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발리에서 그랩을 타는 경험이 조금 특이 했던 것은 발리의 일부 지역은 그랩으로 손님을 Drop을 할 수는 있는데, Pick up을 하기 위해서 들어오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묵었던 Puri Santrian hotel에서도 일부 그랩은 호텔 정문까지 그냥 들어오기도 했고, 일부 그랩은 정문으로 들어가면 호텔에서 대기 중인 TAXI들 때문에 안된다며, 우리한테 호텔 정문 밖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였다. 정문으로 들어오는 택시들 중 일부는 차량이 그랩이라고 얘기하지 말고 Private 기사라고 얘기해 달라고 그랩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GRAB과 발리 내 택시 기사들과 충돌이 있음을 짐작케 하는 경험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 여행 중 모든 이동을 GRAB으로 하였는데, 불편한 점은 한번도 없었다. 그랩을 이용하는 것이 호텔이나 발리 내 음식점들에서 arrange해주는 택시비보다 싸기도 하고, 카드로 연결해 놓으면 Tip이나 거스름돈 때문에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결론적으론 매우 만족 스럽게 GRAB을 이용 하였다. 발리 도로가 그렇게 넓지 않다보니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차가 막히기도 했지만, 교통 체증은 GRAB의 문제는 아닌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