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산의 맑은 공기가 너무 좋았던 전북 동상 힐링 캠핑장 후기

가을 하늘과 날씨가 너무 아름다운 요즘 어느 캠핑장을 가볼까 고민하다 서울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가보기로 했다. 전북 동상면에 있는 동상 힐링 캠핑장 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날씨 좋은 토요일 아침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많았는지 대전까지 막히고 풀리고 반복하다가 4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 사실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예상했던 터라 걸리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완주 동상면 마을로 들어오고 난 뒤에 산길을 따라 30분정도 올라가야 하는 길이 있다.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기 전이었지만 그래도 산길과 마을 자체가 너무 아름다고 예뻤다. 산길을 올라 네비가 알려주는 곳으로 가다보면 ‘동상 힐링 캠핑장’ 이라는 사인보드가 보인다. 

도착하니 입구에서 사장님이 우리 텐트 자리 번호 알려주시고 쓰레기 봉투를 하나 주셨다. 우리는 계곡 옆에 있는 계곡존을 예약했다. 바로 앞에 계곡이 있어 나름 괜찮은 뷰가 있는 곳이었다. 

가을이어서 그런지 계곡에 물은 많이 없었다. 여름에는 계곡 물살이 꽤 세다는 후기를 다른 블로그에서 본 것 같다. 더운 날 발 담그고 시간 보내기 좋을 것 같다. 텐트 사이트 크기는 5M x 10M로 넉넉했고, 옆텐트하고도 충분히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계곡존 자리는 나무 그늘이 많다. 가을 햇살이 꽤 강렬할 수 있는데 햇빛도 가려주고 나무그늘 바람이 솔솔 부는 것도 너무 좋았다. 

캠핑장 가장자리를 따라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가운데는 넓은 잔디밭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너무 좋은 곳이다. 이렇게 맘 놓고 공기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건 정말 좋은 것같다. 

작은 미끄럼틀도 있고, 트램펄린도 있어서 아이들 놀거리가 가득했다. 여름에는 잔디밭 공간에 수영장도 설치된다고 한다. 어른들도 힐링할 수 있고, 아이들도 맘껏 에너지 쓸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캠핑장에 두곳씩 설치 되어 있었다. 가까운 곳 이용할 수 있어서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개수대 역시 두군데 마련되어 있었다. 캠핑장에 사람들이 많은데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쾌적하게 이용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청소를 하시는 것 같았다. 

일반 쓰레기는 입장할때 받은 쓰레기 봉지에 처리하면 되고, 샤워실 근처에 분리수거 공간이 있어서 재활용품은 분리수거 하면 된다. 사장님이 캠핑장 돌면서 관리하기도 하시고, 캠핑장 리셉션이 따로 있고 상주하시는 것 같아서 좀 더 안심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작은 매점도 있다. 

텐트를 다 치고 보니 생수를 하나도 안챙겨 왔다는…ㅠㅠ 캠핑장 매점에 가서 물을 샀는데 아무래도 당연하겠지만 가격이 비싸게 느껴졌다. 물 말고도 쌈장이랑 음료수 등이 더 필요할 거 같아서 캠핑장 밖에 있는 촌락슈퍼라는 작은 동네 마트를 갔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캠핑오는 사람들이 아마도 대부분의 고객이었는지 캠핑시 필요한 각종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 편의점 가격 정도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조금 더 비쌀지도… 더 저렴하게 장을 보려면 농협하나로 마트에 운전해서 가는 수 밖에 없는데 산을 거의 다 내려가야하는 거리에 있었다. 비싸게 장보지 않으려면 산 올라가기 전에 장을 봐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보통 장을 다 미리 봐오는데, 매우 이례적으로 (?) 먹을거에 신경을 많이 안쓰고 캠핑장까지 왔다가 이것저것 빠진게 보여서 구입하게 됬던 흔하지 않았던 날… ㅎㅎㅎ 

계곡 너머로 후라이드 양념 치킨 배달 광고도 보였다. 이 산속에 이렇게 치킨 배달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캠핑장에서 요리하기 다 귀찮고 그냥 시켜 먹고 싶을 때도 사실 많으니 ㅋㅋ 

가을 하늘과 날씨가 너무 좋았던 날이라 이번에 머물렀던 동상 힐링 캠핑장 이 더 좋게 느껴졌었는지도 모르겠다. 캠핑 사이트에 나무 그늘도 좋았고, 앞에 흐르는 계곡도 좋았고, 넓은 잔디밭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소리 다 좋았다. 사이트 간격이 넓어서 프라이버시도 충분했고, 주변 캠퍼분들도 모두 매너 좋으시고 너무 좋은 시간 보내고 왔다. 

이제 조금씩 추워지고 동계캠핑 준비해야 하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올 겨울 다녀오는 우리나라 멋진 캠핑장들 리뷰 하나씩 다 올려볼 예정… 

그리고 이번에 캠핑 가면서 새롭게 개시한 코스트코 캠핑용 메모리폼 배게… 완전 신세계였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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