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트남 하노이 방문은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실컷 먹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하노이 맛집이 몰려 있는 올드쿼터 쪽으로 숙소를 구했다. 올드 쿼터에 있는 3성급 부티크 호텔 중 평점도 좋고 가격도 가장 저렴한 편이었던 Hanoi Graceful Hotel 에 3박 4일 머물게 되었다.
하노이에 도착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건물 모양이었다. 건물의 모양이 도로변에 나와있는 넓이가 짧고 건물 안쪽으로 길게 만들어진 건물들이 상당히 많다. 신기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베트남이 예전에 세금을 도로변에 나와있는 길이 만큼 매겨서 세금을 조금 내는 방법으로 건물을 짓다보니 그렇다고 한다.
우리가 묵은 호텔도 Hanoi Graceful Hotel도 도로변과 맞대는 출입문의 면적은 좁고 안쪽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었다. 호텔 정문이 크지는 않아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서 클룩을 통해서 택시로 이동해서 호텔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Hanoi Graceful 호텔 룸 컨디션
호텔 자체가 크지 않고, 길쭉하게 긴 직사각형의 건물에 한층에 방이 양쪽으로 2개가 있는 구조였다. 작은 건물이지만 나름 엘레베이터도 있고,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가장 기본 방을 예약했다. 조식은 옵션으로 별도 계산이 아니라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도착하기 전에 호텔 부킹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다시 보다보니 창문이 보이지 않아서 혹시 창문이 없는 방인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창문과 작은 발코니가 있는 방이었다.
방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가보고 실제로 가보고 좀 불편하겠다 싶으면 한단계 높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도착해서 방에 가보니 빛이 잘드는 밝은 방이었다. 방 크기가 좀 작기는 했지만 2명이서 묵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고, 필요한 요소들이 부족함 없이 있어서 따로 룸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이 정도 가격에 이 룸컨디션이면 사실은 꽤 만족 스러웠다. 침대 매트리스와 배게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고, 작은 미니바와 금고, 생수 2병 티, 커피 등이 구비되어 있다.
인터넷도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인터넷 속도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느리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공항에서 무제한 데이터가 되는 유심 카드를 이미 구입했던 터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화장실 물 수압도 좋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다. 샤워부스 공간이 좀 작아서 몸집이 큰 사람에겐 좀 좁게 느껴질 수는 있을 것 같다.
헤어드라이기, 기본 샤워젤, 샴푸, 컨디셔너 등도 구비되어 있다. 칫솔, 치약도 있고 작지만 없는거 빼고 다있는 꽤 알찬 구성의 룸이었다.
Hanoi Graceful Hotel이 아무래도 작은 호텔이라 머무는데 불편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도착하기 전에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크게 불편함이 없는 가성비가 꽤 좋은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드 쿼터가 작은 건물들이 촘촘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방에서 보이는 뷰도 그와 비슷했다. 6층에 있는 방이었는데 올드 쿼터의 시티뷰가 나쁘지 않았다. 만약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발코니에 테이블이 있는 방이라고 하는데, 5월 초에 방문한 하노이는 날씨가 꽤 더워서 발코니에 앉을 일은 어차피 없었을 것 같다.
하노이 올드쿼터에 있는 길들이 다 좁은 2차선 도로들이라 호텔이 도로변에 있다고 해도 크게 시끄럽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고, 방에 붙어 있는 다른 방이 없어 방음의 문제도 크게 없었다.
호텔 조식
아침 식사가 호텔 투숙에 기본적으로 포함이 되어 있었다. Hanoi Graceful Hotel은 올드 쿼터에 위치해 있어서 근처에 맛있는 곳이 정말 많아서 사실 호텔 조식을 매일 이용하지는 않았다. 머무는 동안 마지막 날 하루 먹어보았는데 메뉴구성이 나쁘지 않고, 계란 요리나 쌀국수 같은 메인 요리를 따로 주문할 수 있었다.
하노이에 머물면서 야채는 많이 먹어도 과일 먹을일이 많지 않았는데, 아침 식사 메뉴에 베트남에서 나는 과일도 있어서 과일 비타민 챙길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매일 까지는 아니더라도 Hanoi Graceful Hotel에 머문다면 하루 이틀 쯤은 호텔 조식당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Hanoi Graceful Hotel이 작은 부띠크 호텔인 만큼 조식당 공간도 그리 크지는 않다. 4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4개가 있다. 그래도 투숙객 자체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자리가 부족하다거나 그런 모습을 보지는 못한 것 같다.
Hanoi Graceful Hotel은 3박 4일 동안 큰 불편함 없이 좋은 가격에 머물러서 매우 만족스러운 호텔이었다. 직원들도 친절했고, 호텔 근처에 하노이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맛있는 맛집들이 지척에 널려 있어서 구경하기가 참 좋았다.
호안끼엠 호수도 걸어서 갈 수 있고, 하노이 분묘, 호치민 박물관 같은 관광지도 가깝다. 우리는 날씨가 더워서 하노이분묘까지 그랩을 타고 이동하였는데 2천원 – 3천원 정도의 비용이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이 호텔이 참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호텔 바로 앞에 베트남 현지식 커피숍 때문인 것 같다. 대부분 현지인 손님이 많은 카페인데 너무 상업화 되지 않고 여유롭게 아침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진한 베트남 커피 한잔 하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머무는 동안 매일 이 카페에 매일 방문했는데, 하노이에 머물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았던 Hanoi Graceful Hotel이었다. 덕분에 하노이 여행이 참 편안하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