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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클랑 끄탐 (Ketam) 섬 방문후기

포트클랑에서 보트를 타고 약 40분 정도 들어가면 방문할 수 있는 끄탐 섬에 다녀온 방문 후기 정리해 보았다. 영어 표기로는 Ketam 이어서 ‘케탐’으로 불러야 할까 싶지만, 현지 발음은 ‘끄탐’에 가까운 것 같다. 

끄탐섬에 들어갈 수 있는 포트클랑 제티 (Jetty)까지는 쿠알라룸푸르에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 몽키아라 출발 기준으로 웨이즈에서는 약 45분 정도 걸리는 여정이었다. 

포트클랑이라고 하면 막연히 좀 멀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좋았다. 

웨이즈나 구글 맵에서 “South Port Passenger Terminal”을 검색해서 오면 된다. 현지어로는 “Terminal Penumpang South Port”이다. 

우리는 이 곳까지 차로 이동했지만, KL sentral에서 기차를 타고 제티 근처까지 갈수도 있다. KTM 기차를 타고 “Pel Klang”에서 내리면 되고, 내려서 약 100미터 정도만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주말에 이렇게 기차타고 가는 것도 나름 추억이 될 것 같다. 

차로 이동하는 경우 제티 터미널에 주차장 공간이 있어서 주차할 수 있다. 당일 주차는 5링깃을 받았다. 끄탐섬에서 자고 오는 일정으로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하루 이상 주차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끄탐섬으로 들어가는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맞춰서 도착하고 싶었는데 구글이나 블로그에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근데 실제로 가보니 굳이 시간 맞춰 갈 필요 까지는 없었을 것 같다. 일단 보트를 타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끄탐섬과 포트클랑 사이 보트를 운영하는 회사가 두 군데가 있는데, 두 회사 시간대를 같이 보면 거의 30분에 한대씩 있어서 터미널에 도착해서 티켓을 사도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점심 먹고 출발해서 터미널에 한시 반 쯤 도착했고 2시 보트를 바로 탈 수 있었다. 끄탐섬에서 포트클랑으로 돌아오는 보트는 5시 반 보트가 마지막 보트여서 포트클랑 터미널에서 미리 구매하였다. 

가격은 포트클랑 -> 크탐섬은 인당 10링깃, 크탐섬 -> 포트클랑은 인당 12링깃이었다. 출발 기준으로 가격이라기보다 보트회사 가격인 것 같다. 

참고로 크탐섬에서 포트클랑으로 오는 Alibaba 회사의 보트가 더 크고 좋았다. 굳이 두 회사 중 어느 보트를 탈지 고민된다면 알리바바를 타면 될 것 같다. 

보트 터미널에 있는 머드크랩 조형물

크탐섬 왕복 표 사고, 터미널에 있는 머드크랩 조형물 앞에서 사진찍고, 보트 탑승하니 시간이 딱 좋았다. 

보트는 2시 정시 출발했다. 토요일이었는데도 보트 안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선내에서 경쾌 발랄한 중국 트로트 같은 음악을 틀어줘서 감상(?)하면서 왔다. 

끄탐섬으로 가는 뱃길 양쪽으로 맹그로브 나무가 가득한 작은 섬들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빽빽한 맹그로브 나무 숲은 처음 보는거라 흥미로운 구경이었다 .

45분 정도 걸려 끄탐섬에 도착했다. 얕은 바다에 많은 보트와 수상 가옥들이 보였다. 크탐섬 제티에 도착해서 바닥을 보면 벌써 작은 게들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착해서 본 끄탐은 매우 작은 섬이었지만, 나름 호텔도 있고 레스토랑도 많고 북적이는 마켓도 있고 구경할 거리가 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관광지 같은 북적이는 느낌이 있어서 한번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섬 위에 수상가옥형식으로 집을 지어 마을을 만들어 정착하고 이런 관광섬으로 만들어낸 주민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섬 위에 콘크리트로 바닥을 만들고 그 위에 수상가옥 형식의 건물 들이기 때문에 땅에 뿌리가 내린 나무가 많이 없는 것도 인상 깊었다. 섬에 있는 나무들은 대부분 화분에 있는 나무들이다. 

끄탐섬에 도착하면 오토바이 사이즈의 충전식 전동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이 전동차를 타고 끄탐섬을 구경하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런 환경 친화적인 이동 수단이 꽤 인상에 남았다. 이 전동차는 끄탐서에 있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쉽게 빌릴 수 있다. 전동차 말고 자전거도 대여가 가능하다. 

솔직히 그리 큰 섬이 아니어서 굳이 이 전동차를 탈 필요가 있을 까 싶었는데 그냥 한번 타보는 추억인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전동차를 타고 다녔다. 

한편으론 전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는 경우 이 전동차들에게 길을 내주느라 걷는 길이 아주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토바이가 그렇게 다니는 것 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

큰 섬이 아니라 끄탐섬 한 번 돌아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짧은 방문 시간 중 마지막 한시간은 머드 크랩을 먹을 수 있게 어느 정도 시간을 맞춰서 제티와 멀지 않은 머드크랩 시푸드 레스토랑이 있는 쪽 근처로 다시 돌아왔다. 

머드크랩이 유명한 곳인 만큼 머드크랩을 전문으로 하는 Seafood restaurant이 꽤 많다. 그 중에 어느 식당에 들어가서 게 요리를 맛볼 것인지도 나름 고민 되는 부분이었다. 

고민 끝에 선택해서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맛있었고, 무엇보다 에어콘이 나와서 끄탐섬 마무리로 참 좋았다. 자세한 식당 정보와 후기는 아래 링크에 별도 포스팅으로 정리했다. 

재밌는 장기두는 벽화
말레이시아 중국인 위주 마을인 만큼 중국식 절도 곳곳에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포트클랑으로 돌아가는 보트를 타기 위해서 다시 제티로 돌아왔다. 5시 반 배였는데 매표소에서 5시까지 오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일찍 도착했다.

일찍 도착했지만 출발은 어쨌거나 5시 반에 한다. 2층 보트였는데 2층으로 가면 오픈된 선상에서 바다 바람 맞으며 갈 수도 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2층에 앉아서 올 수 있었다 .

끄탐섬에서 포트클랑으로 돌아가는 보트

끄탐섬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구경거리가 많았고 머드크랩도 정말 맛있었다. 

무엇보다 머드크랩요리 가격이 쿠알라룸푸르에서 먹던 가격보다 저렴한 느낌이 확실이 있었다. 하루 정도 시간내서 가볼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