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하이랜드에 여러 캠핑장에 있는데 그 중 자카 캠핑장에 다녀왔다. 영어로는 “Zakka Campsite”인 곳이다. 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여러 캠핑장을 다녀봤는데, 날씨가 더운 나라이다보니 결국 만족도가 높은 곳은 겐팅 하이랜드 등 산 위에 있는 시원한 곳이었던 것 같다.
카메론하이랜드에 있는 캠핑장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었는데, 카메론하일랜드에 있는 캠핑장 자체가 워낙에 인기가 많아서 예약자체가 쉽지가 않았었다. 이번에 주중에 휴가도 내고, 운좋게 자리도 있고 해서 2박 3일로 다녀왔다. 카메론 하이랜드의 자카 캠핑장 Zakka Campsite 후기!
카메론하이랜드의 꽤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고, 산에 넓게 펼쳐져 있는 넓은 농장의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 있는 캠핑장이다. 운캠핑장 가운데에 운치 있는 폐건물이 있고, 그 주위를 둘러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일부 공간에서는 차박도 가능하다.
캠핑장 가운데에 있는 폐건물은 농장에서 사용하던 건물인 것 같다. 안에 아무 것도 없고, 이 캠핑장 나름 시그니처 포토스팟이다. 자카 캠핑장에 간다면 건물 앞에서 사진 한장은 찍고 오게 되는 그런 곳이다.
카메론하이랜드의 꽤 높은 산속에 있어서 뷰가 꽤 좋았다. 바람에 따라 지나가는 구름, 시원한 바람, 깨끗한 공기를 원없이 즐길 수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캠핑장 관리팀이 캠핑장에 상주하고 있어서 좀 더 안전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바닥이 좀 딱딱해서 페그가 잘 박히지 않아서 애를 좀 먹었는데, 큰 페그하고 큰 해머를 바로 빌려주고 웨건도 무료로 빌려주었다. 특히 밤에도 관리팀이 바로 옆에 상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안심이 되었던 것 같다. (캠핑장 직원이 캠핑장에 상주하지 않는 캠핑장도 말레이시아에 은근히 많다.)
자카 캠프사이트에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점은 일단 샤워실이 꽤 잘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샤워장과 화장실이 깨끗하고, 온수까지 나온다. 그리고 냉장고가 구비되어 있고, 전기 충전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했다.
미니 포켓볼대, 간단한 게임,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 등도 있어서 원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아이들의 경우 간혹 캠핑장에서 좀 지루해 하기도 하는데, 이런 공용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좋았다. 🙂
낮과 밤의 온도차가 있는 편이다. 밤에는 긴팔 점퍼나 가디건을 입고 있어도 추울 정도로 꽤 쌀쌀했다. 반면 낮에는 점심시간 이후에는 해가 더 가까워서 그런지 햇살이 꽤 뜨겁고 더웠다. 특히 해가 제일 많이 드는 오후 시간에는 텐트 안이 뜨거워져서 안에 있기 힘들 정도 였다.
이렇게 더운시간에는 공용 공간에 의자를 가져가서 앉아 있었다. 공용 공간에는 해가 완전히 다 가려져서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고 시원했다.
더운 낮에는 카메론하이랜드 주변을 구경하러 차를 가지고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근처에 우리나라 보성녹차밭 처럼 뷰 좋은 카페도 있고, 카메론하일랜드의 관광명소도 멀지 않다. 물론 브린창 (Brinchang) 과 같은 카메론하일랜드의 중심에서 Boh Tea Plantation에 이르는 길은 주말에 정말 많이 막히므로 맵에서 교통 상황을 한번 확인해 보고 나가는 것은 필수다.
또 한가지 이 캠핑장의 특징 아닌 특징이라면, 파리가 많다는 점이다. ^^; 캠핑장 예약할 때 직원이 파리잡는 끈끈이를 가지고 오라고 했던 이유가 애초에 있었던 것이다. 원래 날씨가 시원하면 파리가 많지 않을텐데, 이 캠핑장 주변이 다 농장이어서 파리가 좀 있는 편이라고 했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시원해지고 난 밤에는 파리가 거의 없고, 낮에 주로 활동했다.
우리는 말레이시아 더운 날씨와 캠핑장에 있을 수 있는 파리에 나름 익숙한 편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낮에는 파리 끈끈이에 잡히는 파리보며 파리멍을….) 평소 벌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사랑스러운 캠핑장이었다. 카메론하이랜드는 겐팅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감성이 있는 것 같다. 겐팅은 도심하고 여전히 가깝기도 하고 근처에 도로가 가까워서 밤에는 자동차들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자카 캠핑장은 산 속에 있어서 밤에 정말 조용하고 자연과 더 가까운 느낌이 있었다. 산 속의 공기는 정말 좋았다.
반면 온도는 오히려 낮에는 겐팅이 더 시원한 것 같다. 물론 겐팅과 하이랜드 모두 매일 날씨가 계속 달라서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결론은 겐팅, 하일랜드 모두 다 너무 좋다. 예약이 참 어렵지만 ^^; 카메론하이랜드에 있는 다른 캠핑장들도 꼭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