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일정 중 가장 좋았던 곳이 통가리로 국립공원 일정이었다. 특히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일정을 위해 머물렀던 통가리로 키위 캠핑장은 뉴질랜드에서 방문한 캠프사이트 중 가장 저렴했던 반면 가장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곳이다.

뉴질랜드 북섬을 캠퍼밴으로 여행중이라면 무조건 꼭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이 웅장한 통가리로의 풍경과 공기를 통가리로 키위캠핑장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완전 강추. 초강추.

통가리로에서 산 전체가 클리어하게 보이는 맑은 날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운이 좋았는지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을 하는 날은 날이 정말 좋았다. 통가리로 키위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알파인 크로싱 이후 휴식을 취했던 그 다음날에도 비가 조금 오기는 했지만 구름이 살짝 걸친 통가리로의 모습도 정말 멋있었다. 알파인 크로싱 일정 끝내고 하루 쉬기로 했던 다음날 캠퍼밴 뒷쪽에 테이블과 의자를 펴고 핫초코 한 잔 타서 앉아있는 시간이 정말 너무 행복했다. 

이런 뷰를 앞에 다른 방해물 없이 온전히 볼 수 있는 곳이 이 통가리로 키위 캠핑장이었다. 1박에 10불밖에 하지 않고 전기까지 포함된 가격인데다가 이런 뷰까지 하루 종일 볼 수 있어서 너무 황홀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시설 좋은 홀팍을 가도 멋진 뷰까지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너무나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나에게 시간만 있다면 한달도 이 곳에 머물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전기가 꼭 필요하지 않다면 바로 옆에 있는 무료주차장에서 묵어도 된다. 그러면 10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무료 주차장을 사용해도 여전히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키위 토큰이 있으면 샤워실과 싱크대, 세탁실도 유료로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무료 공간인 주차장에서 묵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다. 우리는 겨울이라 히터를 밤새 틀어놔야 하기도 하고 전기가 없는 밤이 왠지 불안해서 유료로 이용하였다. 

또한 캠핑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주유소와 마트가 있어 장을 볼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 꽤 유명한 분위기 좋은 식당도 있어 나름 편리성도 갖춘 곳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을 할 예정이라면, 이 통가리로 내셔널파크 주차장이 픽업 포인트여서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출발할 수 있다. 

 

통가리로 내셔널파크 주차장과 통가리로 키위캠프장이 결국 같은 위치이다. 유료인 키위캠핑장과 무료주차장이 서로 바로 붙어있고, 그 경계인 가운데에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등이 마련되어 있는 구조이다. 

키위 캠프 사이트가 TOP 10 홀리데이 파크보다 저렴한 옵션인 반면, 무인으로 운영되고 처음에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고 충전을 하는 등 번거로움이 사실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번 가입하고 토큰을 받고 나면 그 이후에 키위 캠핑장을 이용하기가 훨씬 수월해 진다. 

키위 캠핑장을 이용해야 하는 첫날, 대체 사람도 없는 이 곳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사실 좀 헤맸었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 찾아봐도 정보가 많이 없고, 이 토큰이라는 걸 어떻게 받아야 하는건지 몰라서 해는 지려고 하고 방법은 모르겠고 꽤 당황했던 순간이 있었다. 부랴부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정독하며 방법을 찾아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키위 캠프 이용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키위캠프 이용 방법

앞서 말했듯 키위 캠프는 기본으로 무인으로 운영된다. 키위 토큰이라는 노란색을 띈 동그라미 플라스틱을 이용해 원하는 서비스를 토큰을 가져다 대고 이용하면 되는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세가지 작업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1번과 2번의 순서를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것을 먼저해도 상관은 없다. 

  1. 첫번째는 키위캠프 사이트 (https://www.kiwicamp.nz/what-is-kiwi-camp/) 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내 계정을 만든 후, 일정 금액을 먼저 충전해야 한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지만, 요즘은 자동 번역 기능도 있기도 하고, 웹사이트에 가입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해 충전하는 것은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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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단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웹사이트와 별도로 있는데, 어플은 충전 과정에서 에러가 중간 중간 있어서, 결국 컴퓨터로 접속해서 가입하고 금액 충전을 하였다. 랩탑/데스크탑으로 접속해서 작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이후 캠프 사이트를 실제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키위캐쉬 (Kiwi Cash)라는 노란색의 동전 모양의 실물 토큰이 있어야 한다. 사이트에가입하고 돈을 충전했더라도 이 토큰이 없으면 키위 캠핑장을 이용할 수 없다. 이 키위캐쉬 토큰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웹사이트 (링크) 에 안내되어 있다. 

 

통가리로 캠프사이트 근처에는 주차장들어가기 전 입구 주유소 (Four Square National Park)에서 살 수 있다. 저녁 7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전에 가서 구입해야한다. 그 외 근처 식당인 Schnapps Bar와 기차역에 있는 카페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주유소에서 구입하였다. 장을 보려면 주유소에 있는 마트에 결국 갔었어야 해서 자연스럽게 주유소에서 구입했다. 기차역 카페는 참고로 계속 문이 닫혀 있었다. 

토큰을 구입하고 뒷면을 보면 시리얼 번호같은게 있다. 키위캠프 웹사이트나 어플에 들어가서 토큰 번호를 입력해 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3. 그리고 당연히 키위캠프 사이트에서 원하는 날짜와 캠프사이트 예약을 해야 한다. 우리는 겨울에 묵어서 자리에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당일 예약이 가능했지만 성수기에는 아마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할 것 같다. 내 계정에 충분한 돈이 충전 되어 있다면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처음에 20불 정도만 충전해도 하루 머물기에는 일단은 충분한 것 같다. 

회원 가입과 금액 충전, 그리고 실물 토큰까지 구입하고 나면 드디어 캠핑장 이용이 가능하다. 입구에서 키위캐쉬 토큰을 가져다 되면 입구 진입바가 올라가면서 입장이 가능해 진다. 지정 좌석은 아니고 원하는 장소에 차량 주차하면 된다. 

화장실은 무료이고, 그 외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싱크대나 샤워실, 세탁실은 모두 유료로 사용 가능하다.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유료로 부대시설을 이용을 해도 탑텐 홀리데이파크 같은 사이트 보다 결국은 저렴했다. 이용 요금은 캠핑장 마다 다른데 통가리로 키위 캠핑장은 다른 키위 캠핑장에 비해서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던 것 같다. 캠핑장을 1박에 10불에 구입했는데 전기는 24시간 무료여서 샤워와 싱크대만 추가로 비용 내고 이용하였다. 모든 부대시설은 역시 키위캐시 토큰으로 터치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겨울이라 자리가 정말 넉넉했다. 성수기때는 얼마나 복잡할지 모르겠다.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면 우리가 이번에 묵었던 것 처럼 쾌적하게 묵기가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아침에 7시 정도에 청소하는 분이 오셔서 샤워실, 화장실 등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작은 규모의 캠프 사이트이지만 나름 덤프스테이션, 청수, 오수 배출 등 필요한 정비는 다 갖추고 있는 점도 인상적인 곳이다. 

 

적다 보니 길어졌지만 키위 캠프 가입하고 토큰을 사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다. 한번 세팅만 해놓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토큰을 살때는 판매 카운터에 가서 키위캐시토큰 있냐고 바로 물어보면 되고 점원이 간단하게 안내를 해주는데 내 키위캠프계정에 들어가서 시리얼 번호 넣으면 되고 나머지는 제품에 기재되어 있는 설명 참고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통가리로 국립공원 방문을 어떠한 이유에서든 망설이고 있다면 아래 영상에서 분위기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나조차도 방문 전에는 겨울에 유독 추운 곳이기도 하고, 평소 산에 그닥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해서 굳이 방문할 필요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방문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결국은 뉴질랜드 일정 중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별도 포스팅으로 아마도 적겠지만…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은 정말 힘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해 볼만 하다. 운동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매우 힘들었지만) 결국 완주 했다. 평소 등산 좋아하시는 분 들이라면 조금은 쉽게 하실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등산 장비와 복장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 🙂 집에 있는 평소 등산 제품들 챙겨서 꼭 한번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단, 가이드와 같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은 가이드 선택이 아닌 필수임! 

키위 캠핑장은 남섬 보다 북섬에 더 많이 있는 것 같았다. 다른 통가리로 키위 캠핑장 정도의 시설과 분위기라고 하면 다른 곳도 시도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퍼밴여행도 처음이었고, 뉴질랜드 여행도 처음이어서 탑텐 홀팍만 찾아 다녔는데 탑텐 홀팍 보다 저렴한 가격과 꽤 만족스러운 시설로 매우 좋은 시간 보낸 곳이었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에 캠퍼밴 여행 예정이라면 통가리로 키위캠핑장 방문을 추천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