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에 다녀왔다. 10월 6일부터 10월 8일까지 3일 동안 1년에 딱 한번 3일동안 진행되는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날짜에 맞춰 이렇게 찾아간 것은 처음이라 가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한글날이 껴 있는 연휴였고, 서울에서 출발해서 남해까지 가야하는 여정이라 서울에서 아침 7시 전에 출발했다. 나름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중부고속도로에 들어가면서 부터막히기 시작했다. 대전까지 계속 서행하면서 가더니 남해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어있는 시간이었다. 휴게소에 들른 시간들도 물론 있었지만 서울에서 남해까지 8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주말에 움직일 때는 정말 새벽같이 나와야 할 것 같다. 대전 지나고서는 막히는 구간 전혀 없이 도착했고, 삼천포에서 남해 들어가는 입구에서 차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괜찮았다.
독일마을 근처로 오니 차량들이 많은 것이 느껴졌다. 주차하기가 쉽지 않겠다 생각하고 있던차에 안내해주시는 분들 계셔서 여쭤보니 방향 가르키면서 이쪽으로 올라가서 주차하고 구경하면 된다고 말씀 주셨다. 그래서 일단 알려준 방향으로 들어가보니 남해마을이었다. 원래 남해 마을 주차장 공간은 행사 공간으로 쓰고 있어서 주차장이 따로 있지 않은 것 같았고 중간 중간에 주차를 하면 되는 것 같았다.
독일 마을 내에 있는 식당들 앞에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는데, 식당에 들어가지 않을 건데 주차를 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식당에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하셨다. 축제 중에는 사유지라고 적혀 있거나 주차 금지라고 적혀 있지 않으면 상관없이 주차 하면 되는 것 같았다.
차량 진입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독일 마을 내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주차는 빠르게 하고 걸어다니면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우리도 남해마을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빈 곳에 바로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남해마을을 걸어다니며 구경했다.
남해마을 예전에 축제 기간이 아닐 때 한번 와본 적이 있었는데, 맥주 축제 중에는 역시 그때 보다 훨씬 더 볼거리 먹거리가 많았다. 무엇보다 독일의 여러가지 맥주 종류를 정말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축제 중에 들어오는 맥주들 중에 축제 기간에만 딱 들어오는 맥주 종류들이 많다고 한다.
구경하면서 다니다 보니 오픈하우스라고 적혀 있는 곳이 있었다. 파독 간호사의 집인데, 축제 기간 동안 집안을 구경할 수 있도록 집을 공개해 놓은 곳이었다. 남해의 산과 어우러진 바다가 집에서 보이는 뷰가 정말 너무 멋졌다. 독일에서 간호사생활을 하면서 운전했던 아주 오래된 독일 벤츠 차량도 집 옆에 전시되어 있고, 이런 오픈하우스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남해 마을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맥주축제의 본격적인 행사장이 나온다. 여러 파라솔구역에서 다양한 독일 맥주, 독일 소세지, 디저트, 과자 등 여러가지 음식들과 기념품을 판매한다. 재밌는 이벤트들도 하고, 제일 메인 광장에서는 맥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공연도 펼쳐진다.
공연장 앞에 넓게 펼처진 테이블과 의자에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서 맥주와 음악을 즐기는 공간이었다. 티비에서 봤던 독일 옥토버페스트를 구현한 듯 했다. 무대 바로 앞 공간에서는 사람들 모여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굉장히 신나고 즐거운 축제였다. 독일 전통 복장을 한 독일인으로 추정되는 (?)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고… 10월의 완벽한 가을 날씨까지 더해져 정말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였던 것 같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어서 맥주축제 공연장에서 다시 내려와 맛있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부어스트 라덴’이라는 곳이었고, 독일 소세지 장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사람이 많아서 식당 내부에는 앉지 못하고 야외 테이블에 먹었는데 이것도 너무 좋았다.
메뉴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여서 정말 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일단 유명하다는 소세지 메뉴를 하나 시키고, 같이 간 일행이 학센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독일식 족발인 학센도 함께 주문했다. 학센 나도 처음 먹어봤는데 겉바속촉 꽤 맛있었다. 무엇보다 이 두가지 메뉴 모두 맥주 안주로는 최고였다.
운전 때문에 맥주 마시지 못하는 남편 대신해 내가 맥주는 열심히 마셔주고 ^^;, 남편은 숙소에 가서 먹을 수 있게 맛있어 보이는 맥주 몇개 골라서 더 구입했다. 1년에 1번 제조한다는 9.2% 도수의 정통 수도원 맥주도 있었다. 사실 맥알못인 나에게는 이래저래 참 아까운 술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 구경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1년에 한 번하는 이 축제가 아쉽게 느껴질 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구경거리가 많은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였다. 이것 저것 구경할 것들이 정말 많은데 과자도 일년에 한번 맥주 축제 기간에만 살 수 있는 종류 들도 있고, 막상 가보면 사고 싶은 것들이 꽤 많을 수 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지만 쇼핑 준비도 단단히 해야 할 수 있다. 너무 재밌었던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완전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