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뻬에 방문하기 전에 사실 이 곳도 태국의 다른 섬들과 비슷한 분위기 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 큰 기대 없이 도착했던 것도 사실이다.
여행을 다 마치고 꼬리뻬를 떠날때는 방문했던 태국 섬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곳이 되었고, 꼭 더 긴 일정으로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작은 섬이지만 모든 해변에서의 뷰가 정말 아름답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좋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다른 태국 관광도시나 해변에 비해 전반적으로 물가가 더 저렴한 것 같다.
이 섬을 즐기는 데에 정해진 방법은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해변에 앉아만 있어도 힐링 되는 곳이다.
꼬리뻬 여행 1: 워킹 스트리트 - Walking Street
워킹 스트리트 (Walking Street)는 꼬리뻬의 대표 여행자 거리다. 꼬리뻬를 방문한다면 가지 않기가 더 힘든 곳이다.
꼬리뻬에는 파파야비치, 선셋 비치, 선라이즈 비치 이렇게 세 곳의 대표 해변이 있는데, 페리가 도착하는 해변인 파파야 비치에 워킹스트리트의 입구가 있다.
파파야 비치에 머문다면 집앞 처럼 수시로 들락거리게 되는 곳이다. 이 워킹스트리트를 통해 선라이즈 비치로가로질러 걸어서 갈 수도 있다. 그래 봤자 15분 정도 걸으면 되는 거리이다.
워킹 스트리트에는 꼬리뻬 특유의 감성 가득한 음식점, 펍, 카페, 기념품 가게, 게스트하우스 등이 잔뜩 몰려 있다. 예쁘고 분위기 좋은 식당과 펍들이 많다. 하루 종일 사람이 대체로 많은 편이지만 해가 지고 시원해 지는 저녁에 조금 더 북적인다.
스노콜링, 다이빙 패키지도 구입할 수 있고, 페리 티켓을 파는 여행사들도 있다. 마트, 과일 가게, 환전소, 병원까지 없는거 빼고 다 있는 곳이다.
저녁에는 특히 오토바이 등 전동차들이 진입을 못하기 때문에 더 이동하기 좋다.
꼬리뻬 여행 2: 해변 에서 놀기
꼬리뻬 바다는 모래가 정말 가늘고 부드럽다. 모래를 만지거나 밟을 때 까끌 거리는 느낌이 없고 정말 부드럽다. 그래서인지 해변을 다닐 때는 신고 있던 자연스럽게 슬리퍼를 벗고 걷게 되었던 것 같다.
꼬리뻬의 모든 해변에는 바닷가 해변을 향하고 있는 레스토랑, 바 등이 줄지어 위치해 있다. 어디든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멍때리고 있기 너무 좋다.
꼬리뻬의 한낮은 햇볕이 매우 강하고 덥다. 물론 해를 찾아 일광욕하는 외국인들도 꽤 있었다. 꼬리뻬 해변 중 선라이즈 비치가 오후에 해가 덜들어서 인지 그늘도 많고 좀 더 시원하게 해변에서 놀 수 있었다. 맥주 한 잔 하며 나무 그늘에 앉아있으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링크: 태국 맥주 종류 6가지)
막 쓸 수 있는 넓은 스카프 같은게 있으면 모래 위에 깔고 앉아 있어도 좋다. 랑카위에서 출발할때 쿠아 제티에서 큰 바틱 스카프를 10링깃에 파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는데, 사올 걸 하고 살짝 후회되기도 했다.
꼬리뻬 여행 3: 택시 보트
해변에서 택시 보트 선착장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작은 보트를 타고 서로 다른 비치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육로로 이동하는 대신 배를 타고 바다로 이동 하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걷기 싫을 수도 있고, 보트타고 꼬리뻬 섬 돌면서 구경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걷는 것 보다 훨씬 빠르다. 부담 없이 한번쯤은 타볼만 한 것 같다.
우리에겐 선라이즈 해변에서 시간 보내다가 걸어서 파파야 비치에 있는 숙소로 걸어가기 싫을 때 이 택시보트가 최고의 옵션이 되어 주었다.
요금은 인당 100바트를 라고 해서 2명이서 총 200바트를 내고 타고 다녔는데, 나중에 다른 선셋 투어 선장이 50바트면 탈 수 있는 걸로 지나가는 말로 했던 것 같다. 근데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서 제대로 들은 건지 모르겠다. ^^;
꼬리뻬 여행 4: 선셋 요트 투어
이 선셋 요트 투어는 동적인 액티비티 보다 조용하게 즐기고 싶은 경우 완전 추천한다. 요트를 타고 2시간 반 동안 섬 한바퀴 돌며 선셋까지 보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요트 안에서는 칵테일과 핑거 푸드를 제공한다.
기대했던 것 보다 너무 좋았다. 요트로 천천히 꼬리뻬 섬을 돌면서 선셋 포인트에서 잠시 정박해 해가 지는 것을 바다 위에서 감상 할 수 있다.
예약한 사람이 많이 없었는지 손님이 우리 커플 포함해 4명 밖에 없어서 더 여유있고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즐겼다.
참고로 칵테일을 한 잔만 무료이고, 이후에 더 원한다면 추가 구입해서 마시면 된다. 그리고 핑거 푸드는 일행이 4명 뿐이라 다 먹지도 못했다.
꼬리뻬 여행 5: 일출 보기
꼬리뻬에 선라이즈비치, 선셋비치가 모두 있는 만큼 하루 정도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일출을 보러간 날은 구름 낀 아침이라 해가 온전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냥 아침의 시원한 바닷 바람이 너무 좋았고, 점점 밝아지는 아침도 감동이었다. 다른 관광객들과 해변가에 앉아서 함께 해뜨는 것 같이 보는 분위기도 참 좋았다.
꼬리뻬 여행 6: 먹거리, 맛집
꼬리뻬 섬에 있는 음식점들은 다 분위기가 좋고 나름 개성이 있었다. 몇 군데만 꼽아서 맛집이라고 얘기하기는 사실 힘들다. 다니면서 예뻐 보이는 곳, 맛있어 보이는 곳, 사람 많은 곳에 들어가서 먹으면 되는 것 같다.
꼬리뻬에 가기 전 친구가 꼬리뻬 음식 다 맛있다고 많이 먹고 오라는 말이 새삼 느껴지기도 했다. 음식 정말 다 맛있다.
아래 리스트는 우리가 방문했던 곳들 중 늘 사람이 많고 음식도 맛있었던 세 곳이다. 이 식당들은 우리가 발견한 맛집이라기 보다 꼬리뻬 내에서도 이미 유명한 식당들인 것 같다.
1. Papaya Mom
태국 현지 음식을 먹기 위해 들른 곳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태국 음식들이 대부분 메뉴에 다 있다. 육류 메뉴도 물론 있지만, 해산물 들어간 메뉴를 추천한다. 똠양꿍과 새우 샐러드에 들어가 있는 새우가 정말 탱글탱글했다. 주문한 메뉴 다 맛있었다.
꼬리뻬에는 해산물을 진열해 놓고 무게로 측정해 요리를 해 주는 곳이 많다. 이 곳 Papaya Mom도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생각보다 의외였던 부분은 호텔에서의 해산물 가격이나, 워킹스트리트에 있는 식당의 해산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 만큼 다른 휴양지에 비해 음식 가격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꼬리뼤는 적은 것 같다. 해산물 음식 바가지가 최고였던 발리와 비교하면 꼬리뻬는 정말 천국 같다. ^^;
2. Paolo Pizza
늘 사람이 북적이는 화덕 피자집이다. 주인이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한다. 각종 다양한 피자를 먹을 수 있고 가격은 모두 100바트로 동일하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인 곳이다. 다들 빨리 먹고 빨리 일어난다. 포장을 많이 해가거나 그냥 식당 앞에서 서서 먹기도 하고 재밌는 곳이다.
피자 다 맛있다. 100바트로 한 끼 간단히 먹거나 배고플 때 간단히 요기하기 좋다.
3. The Steakhouse
파파야해변 쪽 워킹스트리트 입구에 있는 캐쥬얼 스테이크 하우스이다. 여긴 뭐 워킹스트리트 대표 간판 같은 식당이다. 해변을 향하고 있고, 워킹스트리트 바로 입구라 만남의 장소 느낌도 있다. 선셋 투어 미팅 포인트도 이 곳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시그니처 메뉴인 안심, 등심, 티본 스테이크가 있고, 와인도 저렴한 하우스와인과 프리미엄 하우스 와인을 두 종류가 있었다. 그 외 다른 웨스턴 메뉴와 다양한 음료가 있다. 태국이나 꼬리뻬가 워낙 전 세계에서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이탈리아식당이나 스테이크하우스도 인기가 많은 듯 하다.
해변 보면서 꽤 좋은 가격으로 스테이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해변가에도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육류가 먹고 싶은 날 한번 쯤 들려볼만 하다.
4. 싱싱한 해산물
꼬리뻬 여기저기서 싱싱한 해산물을 전시해 놓고 파는 곳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원하는 해산물을 무게 별로 주문하면 찌거나, 그릴에 굽거나 하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다양한 크기의 싱싱한 새우, 바다게, 랍스터, 오징어, 생선 등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있다.
해산물을 꼬치로 만들어 그릴해서 팔기도 하는데 먹어볼만 하다. 어느 식당에 가든 꼬리뻬에서 해산물 요리는 한번 먹어볼만 한 것 같다.
이 외에도 저녁에 꼬리뻬 해변을 다니다 보면 불 쇼를 하는 Bar들이 보인다. 파파야 비치에도 있고, 선라이즈 비치에도 있다.
해변에 앉아 맥주도 마시고 불쇼도 보고 해변도 보고 그런다. 이 불쇼가 워낙 화려해서 금방 눈에 띈다. 한편으로 꼬리뻬 내에서는 불쇼를 하면서 발생하는 기름 찌꺼기가 해변으로 유출 되어서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하지는 않았지만 스누쿨링과 다이빙, 패들보트 등 워킹스트리트에 있는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반나절, 혹은 종일 패키지가 많이 있다. 머무는 호텔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고 해양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꼬리뻬에서는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우리 처럼 조용히 해변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너무 좋은 곳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변만 바라보고 있어도, 호텔 수영장에 앉아만 있어도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힐링하기 너무 좋은 곳이다. 선셋 요트 투어는 우리의 정적인 여행 취향에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번 꼬리뻬 여행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해준 곳이 머물렀던 호텔인 것 같다. 친절한 직원들, 적당히 붐비는 호텔, 맛있는 음식, 워킹스트리트, 그리고 제티와 가까운 위치, 여러모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호텔이었다. (아키라 리조트 호텔 포스팅은 아래링크에서)